게게게의 수수께끼... 온리 영화 이야기만 하자면 잘만든, 아름다운 비극... 미즈키 시게루 작가의 탄생 100주기를 축하하는 작품, 돌아가신 미즈키 시게루씨를 리스펙하는 작품으로 걸맞는다.... 라고 생각했어요 진심으로....

캐릭터 디자인도 정말 잘뽑혔지만 연출과 작화가 너무 아름다웠고 시원시원한 전개에 멋진 OST 진짜 뭐 하나 빠짐없이 걸작이었음.... 보다가 일본어가 안들리면 걍 세션에서 틀 작정으로 OST나 듣고있었는데 진짜 하나같이 다 잘만듬 어케 이렇게 만들었을까...

  1. 아버지의 사랑이 너무 위대하다 -이하 아버지 필리버스터- 게게로같은 캐릭터를 만든다니 이건 정말 신의 장난이 틀림없다. 아니 하도 아버지 커플이 동인계 초메이저길래 저는 또 돈에 미친사람들이 브로맨스로 팔아먹은 줄 알았더니 그냥 오타쿠들이 남자에 미친거였음.... 또 이렇게 동인계의 어둠을 들여다봤습니다.... 하여간 이렇게까지 담백하게 남자 둘의 "전우애"를 보여주다니 저는 이걸 사랑으로 먹는 자들과 겸상하지 않습니다(물론 저도 오타쿠이기때문에 아버지들의 비엘연성을 안보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들은 정말 의심할 여지도 없이 사랑으로 착즙할 것도 없이 등을 맡기고 믿을 수 있는 동료. 였다니까요???? 하여간 아버지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렇게 자기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하게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유부남이 동시대에 존재하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내를 위해, 가족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남자.. 얼마나 아름다운가... 키타로 5기 설녀에피에서 말이죠... '나는 지옥불에 떨어져도 아들만은 구하게 해달라'고 무릎꿇고 이야기했던 눈알애비의 대사 그대로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니 내 아내만은 살려달라'고 게게로가 말하고있어서 소소하게 감동포인트였어요... 정말 아버지란 위대해.... 그 외에도 어떻게 눈알아버지 쪽에 이런 캐릭터를 붙일 생각을 했을까 싶을정도로 말수적고 시니컬하고 가끔 엉뚱하면서 세계관 최강자에 가까울정도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캐릭터였어서 우어... 싶었음... 물론 아들이랑 비슷하게 맞춘거겠지? 그러면서 오타쿠 박사과정을 너무 잘 녹여내서.... 이게 바로 상업 오타쿠....(P) 그리고 내 연성을 돌아보면 정말 아무것도 모를때 망붕질로 그릴 수 있는 연성을 그렸구나!!!! 싶어서 웃겼습니다. 이렇게까지 다를줄은 몰랐지 그 얼굴에 메다마오야지라면 쎄한, 그러나 풀어지면 어느정도 호탕함을 갖추고 있을 줄 알았는데....!!!!! 언제나 나의 예상은 빗나간다.
  2.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다 ...아 가족얘길 하려고 했는데 또 이와코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잠깐 멍때림.... 스쳐 지나간 치비 아버지와 상반되게 인간들과 섞여살며 인간을 사랑하는 유령족의 여자라니 이건 정말 너무나 아름답지 않나.... 인간을 사랑하는 여자, 그녀가 사랑하기때문에 나도 인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라니... 이여자를 만나고 자기보다 소중한 것이 생긴다는 감각을 깨달은 인외 너무... 너무...너무너무임 이들은 정말 뭔가 있음....(네 뭔가 있었어요...) 아마 이와코라는 여자는 류가쪽에 그렇게 호되게 당했음에도 끝까지 인간을 미워하지 못했겠죠. 6기의 키타로는 굉장히 시니컬하면서도 인간을 아낀다는 무드가 종종 보이는데 이게 아버지의 텐션과 어머니의 마음씨를 물려받은것 같아서 좋달까.... 정말 아들이 부부를 쏙 닮았다니까... 또 뭔가 있었다고 주장할 것 같음.... 그들이 목숨걸고 지켜서 세상에 태어난 아들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3. 조상님의 사랑도 위대하다 후반에 영모팔찌에 류가쪽에 잡혀있던 유령족의 영모가 모여서 챤챤코가 되는거 너무 좋았음!!!!!!!!!!! 최후의 한명으로 남을 동족을 지키기위해 모든 선조들이 힘을 보태준 것이라고 생각하면 걍 눈물이 앞을 가림!!!!!!!!!!!!!!!!!!!!! 그들은 그 고통속에서 살아왔음에도 새로 태어나게 될 후손 하나와 그 부부만을 위해 모든 힘을 빌려주었다고요. 여기까지가 제 패밀리빌런의 혼을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말이죠 이 영모챤챤코를 미즈키씨에게 걸쳐준 게게로와 도망치면서 이와코씨에게 덮어준 미즈키씨가 정말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는것 같아서 소소하게 좋았달까... 이 챤챤코라면 연약한 인간을 보호해줄거야 > 역시 친구의 아내를 먼저 라는 흐름인것같아서 너무 좋았음...
  4. 친우와의 약속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후로 70년이나 지나고서야 마지막 영혼인 토키야의 혼을 돌려보낼 수 있었던걸 보면 아버지와 그 뒤를 이은 키타로도 그 긴 시간동안 미즈키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힘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걍 존나.. 울망... 울먹울먹.... 미즈키씨를 먼저 보내면서 '약속' 하는 그 장면부터 마지막 혼을 돌려보내는 거기까지가 미즈키씨와 게게로씨의 약속이었던 것 같아서 걍 가슴이 너무나 웅장해졌음... 늦었지만 약속은 지켰어 라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5. 미친 크레딧 ................저는 정말 이 크레딧이.... 이 장르를 아우르는 엑기스만 뽑아다가 만든 크레딧+쿠키영상이라고 봐도 좋다고 생각해.... 게게게의 키타로/묘지의 키타로 하면 바로 생각나는 하이라이트 도입부만 모아다가+6기와 극장판에 잘 엮어서 이런 크레딧을 만들다니 대체 어느 천재가 이런 생각을 한걸까... 크레딧의 작화도 원작의 터치나 데포르메를 많이 살리려고 노력한 것 같아서 감동이었어요.... 진짜... 진짜진짜... 나정도 되는 팬도 너무 감동이었는데 전 시리즈 전부 섬렵한 골수팬은 어떤 기분이었을지 살짝 질투나기시작.... 저는 일단 붕대아버지 설정을 좋아하고 묘지에 눈을 찧어 한쪽눈이 멀었다는 설정, 그때 아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눈알에 영혼이 깃들어 돌아다닌다는 설정을 정말 좋아하므로... 처음 극장판이 나온것을 봤을때까지만 해도 이걸 어떻게 이을 생각인지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 놀라울정도로 잘 이어줘서 좋았음... 또 여기서 게게로가 미즈키에게 뭘 보든 도망가지 마 라고 말했고, 미즈키는 몇번씩 쓰러지면서도, 마을을 나갈 수 있었음에도 다시 돌아와서 게게로를 도와줬지만 극장판 내에서 처음으로 도망친 장면이 돌아온 친우를 보았을때라는 석근의 해석이... 정말 가슴을 웅장하게 합니다... 물론 묘지 애니를 보면 그 크레딧 장면 사이사이 이런저런 이야기나 미즈키와 붕대애비의 대화같은게 있는 모양이지만 거기까지 생각하는 것 보다 깔끔하게 괴물을 보고 도망쳤다고 생각하는쪽이 훨씬 마음에 든달까... 저는 역시 이 시공을 아끼게될 것 같아요...
  6. 한 남자가 아버지가 되는 순간은 위대하다 ....기억을 잃은 미즈키씨가 결국 키타로를 죽이지 못하고 품에 안는 장면 정말 몇번씩 돌려보고싶을 정도로 좋았다.... 기억을 잃어도 친우의 아이는 해칠 수 없는 사람이라는것이.. 둘이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만큼 서로에게 많은 파이를 나눠줬다는 것 같아서... 그리고 게게로씨가 언젠가 너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길것이라고 한 그 언젠가가 바로 그때였던 것 같아서... 역시 미즈키씨의 기억은 평생 돌아오지 않으면 좋겠어요. 평생 어째서 자신이 이 괴물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 알 수 없겠지... 눈알로 돌아온 게게로씨도 미즈키 앞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어서 아들을 돌보게 되겠지... 그냥 그런.. 상상할 수 있는 이후의 장면들이 하나같이 따뜻한데 가슴아파서 자꾸 곱씹게되는듯... 바로 이거지 헉 이래서 커플링을 파는걸까요...? 어쩐지 그들과 겸상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서사라면, 이렇게 운명처럼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여기서 진정으로 맺어져야하는 것은 키타로와 기억을 잃은 미즈키씨라고 생각합니다(진심으로) 그들은 결혼해야해요(진짜로)
  7. 아 뭔가 더 적으려고 했는데 다른 부분은 이미 석근씨가 많이 좋다고 해주셨고.... 저는 그냥 상상이상으로 깔끔했고 작가를 향한 리스펙이 굉장했으며 동시에 상업적으로 잘 노려진 작품!!!!이라고 하고 싶네요... 류가 일가를 가차없이 죽이는 이 스토리 진행 방식이 작가가 생전에 이 작품을 그리면서 출판사의 사정 같은 것 때문에 접어야했던 "블랙"이 모두 담긴 방식의 스진이었다고 느꼈고 그리고 마지막에 토키야의 혼에게 키타로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어? 라고 물었을때 "기억해줘" 라고 말한것이 돌아가신 작가를 향한 리스펙이 모두 담긴 필살대사였다고 생각했어요. 고전작품이라는건 대히트를 쳤다 해도 계속해서 상기시켜주지 않으면 언젠가 그 모티브와 기원만 남기고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까...

.... 말이 정말 길어졌다... 하지만 정말 그만큼 너무 사랑하게된 이야기였고 보고싶었던만큼 만족스러운 이야기였어요... 행복했어... 일본까지 보러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에 언제 들어오지...? DVD라도 사놓고 기다릴게요...

지금 걍 위에 올려다보니까 씨족사회빌런수준